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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역사가 다르고 전통이 다르며 언어가 다르니 표현도 다르다고 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어떤 인종이나 민족이라도 인간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고 그 생활양식과 전통이 하나의 근원으로부터 이어져 왔다.
이런 점에서 인간 본성에서 형성되는 상징 언어로 만인에게 공통적인 방식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 꿈의 상징 언어는 세계 공통어라 할 수 있다.
꿈의 표현 수단과 해석은 세계 공통어
사람들은 꿈의 해석법이 동서고금이 다르고 각 민족마다 관념적 견해와 문화 전통의 차이에 따라 각각 다르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민족에 따라 꿈의 상징적 의미가 근본적으로 판이한 것인가? 아니면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일까?
세계 어느 민족에게나 동일한 해석을 주는 성경에 기록된 꿈들은 확실히 상징 해석의 원리라든지 꿈의 표현 수단이며 꿈의 의도나 체험들이 세계 공통적인 언어로서 이해할만한 것이 있다.
비록 그것들이 기록자의 지관적인 판단으로 해석된 것이긴 하지만 시공을 초월하여 만인이 인정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사실만은 틀림없다.
한 가지 예로 성경에 기록된 요셉의 꿈 중에는 "볏단과 해와 달과 별이 자기에게 절을 했다."라는 대목이 있다. 여기서 '절을 했다.'라는 구절을 해석할 때 그것은 후일 요셉이 득세함으로써 그의 부모나 형제들이 자기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한다는 뜻이 아니다.
장차 이집트의 왕과 이스라엘 동포들이 그에게 간청할 일이 생기고, 그는 그들의 간청을 들어주게 된다는 뜻이다. 동서고금의 수많은 꿈들을 분석해 보면 어느 시대의 꿈을 막론하고 '절을 한다'라는 행동 표현은 누군가에게 청탁을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사실이다.
즉 자신이 남에게 절을 하면 남에게 어떤 일을 청탁할 일이 있고 남이 자신에게 절을 하면 자신에게 어떤 청탁이 들어온다는 뜻으로 대부분 해석된다.
이런 식으로 어떤 꿈이든 동일한 요령으로 동일한 해석이 가능한 것이라면 그것은 곧 세계 공통어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열쇠를 찾아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 문화의 형성과 꿈이 상징하는 세계 공통어
융, 라마르크, 프로이트 그 밖의 학자들도 지적한 바와 같이 그것은 소위 집단적 무의식의 한 형태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집단적 무의식이야말로 우리들의 꿈속에 원시적인 사고 방법이나 고태적 사고 형식의 잠재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꿈속에 등장하는 상징물은 인류 공통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인정할 수가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상징은 개념적인 동질성과 언어의 동일성으로 표현되어 왔기 때문에 그 언어는 민족과 문화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떤 물상을 개념적으로 보려는 태도는 동서가 다를 수 없을 것이다.
문화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비슷한 발달 과정을 거쳐 서로 교류된 것이기 때문에 그 형태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매우 흡사한 관습과 사고방식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건국 신화를 비롯한 각종 신화, 전설, 격언, 관용구, 해학 등의 문화적 유산들을 살펴보면 수많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므로 꿈의 상징은 지역과 민족이 다름에 따라 뜻이 전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세계 어느 곳의 누구의 꿈이라도 동일한 해석 요령에 의하여 해석이 가능한 그런 성질의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민족마다 나름대로의 특유의 관념이 있어 완벽하게 해석해내지는 못하겠지만 꿈의 정형성에 관한 연구를 심화 발전시킨다면 언젠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지금 완성된 꿈의 해석법 만으로도 어떤 사건과 관련된 꿈이나 예언 그리고 성경의 꿈과 예언 비유와 비사 등은 완전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 묵시 언어로 기록된 내용을 꿈의 해석법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며 직관적이나 교리적인 해석을 시도했을 때는 본래의 뜻에서 크게 벗어난 엉뚱한 해석이 될 수밖에 없으며 결국 백인백색의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꿈의 상징은 세계 공통어
꿈의 상징 언어 형성에는 일정 불변한 법칙적인 형성 원리가 있다. 이 법칙에 의해서 만들어진 언어들은 정형적인 상징이라고 하거니와 현대인의 평범한 일상용어 전부에 해당하며 그 상징의 표현양식과 뜻은 인간의 조상 때부터 만들어져서 지금의 어느 국가 어느 민족의 꿈에서도 말은 다르지만 동일한 표현과 동일한 뜻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꿈의 상징은 만국 공통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꿈꾸는 사람이 자기들의 지식 한계 내에서 그때그때 새로 만들어내는 창작적 상징도 꿈속에서 겸용하고 있으나 이것도 정형적 상징의 형성 원리를 기준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해석의 어려움이 없게 된다.